인간은 지구에서 먹튀 하지 못한다. (칼럼)

지구의 중력에 종속된 시간을 영위하는 인간
자원 다 뽑아먹고 우주로 먹고 튈 생각(상상)에 반성의 계기 만들어줘야

정일관 승인 2023.04.03 22:26 의견 0

Galactic Giants Titan and Saturn / NASA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라 중력에 종속되어 있다는 낯설었던 영화 속 개념이 이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삶이 극히 짧은 인간에게 있어 시간은 무척이나 소중한 개념이며 이에 따라 시간에 대한 개념은 수많은 상상과 공상을 자극하고 극화하고 있지만 시간은 지구의 중력에 종속된 시간일 뿐이었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지구에서도 지표에 가까운 쪽의 시간과 먼(높은 곳) 의 시간과 아주 미세하지만, 차이가 난다는 점이 확인되었고 지구의 중력장이 덜 미치는 우주에서는 노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텔로미어가 길어지고 또 각종 미생물도 수명이 늘어나는 등 시간의 개념이 다르다는 점이 확실히 증명되었다.

더 무서운 점은 무중력상태에서는 1개월에 1%의 칼슘이 빠져나가고 각종 이명, 부정맥, 탈수증세 등 다양한 증상과 함께 지구에 귀환한 후 감기를 비롯한 전염성 질환을 앓았으며 일부는 휴면 상태에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런 일련의 것들을 통해 우리가 추론해 볼 수 있는 건 인류가 지구의 중력장을 벗어나서 생활한다는 것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우주인, 혹은 화성인 등 정착하는 곳이 우주 어디든 그곳의 중력장과 시간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아마 우주여행을 하는 동안 수명은 늘어나겠지만 어떤 중력장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결국 지구에서의 모습과는 매우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직립 보행과 생각하고 언어 능력을 통해 문명과 사회를 이루고 사는 고등 동물’이라는 인간의 사전적 의미는 인류가 지구의 자원과 환경을 거덜 내고 우주로 먹고 튈 예측을 하지 못한 시점에 만들어진 상황에서 이제는 인간에 대한 정의를 바꿔야 할 시간이 됐다.

어떤 인간도 지구에서 먹고 튀지 못해야 한다.

우주에 대한 탐구심과 호기심에 대한 열망은 얼마든지 허용하지만, 먹튀 하려는 어떤 종류의 시도와 의도도 인류와 지구에 대한 반역죄로 물어야 한다.

우주인이 되고 싶다면 지구에서 사용한 자원에 대한 대가와 환경을 엉망으로 만든 부분에 대해서 책임지고 해결해놓고 가야 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지구 대통령도 그전에는 지구에서 절대로 먹튀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우주에 대한 열망은 자유지만 지구에 대한 먹튀 계획과 논리와 시도에는 지구로 인해서 삶을 영위해나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작은 논리, 작은 시도, 작은 상상력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지구를 떠날 수 있게 될 수도 있으니 지구의 자원을 맘대로 써도 되고 환경은 망쳐도 된다는 악의성과 그로 인해 인류가 자원과 에너지 부족, 환경파괴로 인한 기아, 전쟁으로 연결되리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미래세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