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 vs 사회, 공익, 환경적 가치(칼럼)

미래세대의 존재의 의의에 부쳐
어떤 가치를 어떤식으로 추구해야 하는가?

정일관 승인 2022.06.17 21:16 의견 0
1952 - The Gleaners /

2004년 귀농을 하고 한참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컸을 무렵 지하수를 사용하면서 외부 수돗가에서 물을 사용하면 물이 밖으로 흘러나가는 구조에서 환경을 고려해서 친환경 빨랫비누로 머리를 감고 식초로 린스를 대신하는 삶을 추구했던 적이 있다.

이즈음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에서 일을 해보기도 했으며 바실러스 균류를 배양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축산업과 농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것도 배웠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사회적, 공익적, 환경적 가치와 나의 가치라 생각 할 수 있는 시간과 돈에 대한 기준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비영리법인과 공정무역, 공익을 위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회공익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마치 지금 그들을 위해 내가 돈을 내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감정에 호소하고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누군가를 착취하는 사람이라고 샴푸와 린스를 많이 쓰면 환경을 해치는 악인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기도 한다.

오랜 세월 동안 발전해 온 심리학과 마케팅은 이런 사회공익환경적 활동에서도 여지없이 그 발전상을 드러내며 이렇게 감정에 호소해 관심을 집중시키면 박수를 받기도 한다.

그렇게 감정적이 되어 조금 더 비싼 공정무역 커피를 사 먹고 그런 제품을 사고 샴푸와 린스 대신에 빨랫비누와 식초를 사용하고 일부러 사회적기업들의 제품을 사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공정무역 커피는 극히 일부로 그 일부는 자신의 선택으로 좀 더 나은 금액을 받으면서 만족스럽겠지만 나머지 커피 농가는 똑같은 상황일 것이며 다만 착한 일을 했다는 만족감으로 다른 커피 농가에 대한 것은 더 이상 궁금해 하지 않는 한 그냥 커피를 조금 더 비싸게 사 먹었다는 것 이외에 사회공익환경적 가치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샴푸와 린스 대신에 비누와 식초를 통한 환경보호도 상하수도 보급률과 처리율이 9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중앙집중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깨끗하게 처리 할 수 있음을 인지했다면 환경을 위해서 자신의 모발 건강을 해치는 행위 따위는 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공익가치를 추구하는 회사들의 제품이 어떤 경쟁력이 있다기 보다는 동정과 사회적 기여에 대한 가치에 호소해서 판매를 하고 구매를 하게 되는 감정적 소비 행태로는... 절대로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며 그러한 행위가 오히려 그러한 시장경제에 반하는 판단을 내리게 하면서 결국 감정적 선행이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직접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면 글을 통해서도 충분히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는 문제의식은 가질 수 있는 부분이며 이에 대한 판단은 자신이 하는 것이 옳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 에 대한 문제는 비교적 간단하다.

감정적 선행이 아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행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 나의 이러한 소비와 행동들이 정말 옳은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자신이 고민하고 답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이 되면 나의 가치 와 사회공익환경적 가치 사이에서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갖게 되고 그에 맞춰서 행동하고 소비하게 된다.

미래세대는 그러한 가치의 기준에 대해 보다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존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언젠가 먼 미래세대가 지금의 미래세대에게 왜? 라는 질문에 당당히 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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