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가 시작됐다.<사설>

옳고 그름의 경계가 무너진 '정치적 혼돈'
자본주의의 끝없는 욕심을 지탱할 수 없는 '경제적 혼돈'
뉴스, 미디어의 끝없는 감정조종에 가치관이 없어진 '시대적 혼돈'

정일관 승인 2022.11.12 13:13 | 최종 수정 2022.11.12 23:15 의견 0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을 위해 떠났다가 미국의 국회의원들에게 'xx들이'라는 수준 낮은 단어를 사용하고 이를 해명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을 지칭했다는 대통령과 국회의 대정부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통해 또 다시 국회를 욕보이고 퇴장당한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옳고 그름의 경계가 무너진 대한민국의 정치적 혼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나왔다가 157명이 압박사한 사고에 국가 애도 기간을 설정해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얼토당토않은 소방 관계자들을 수사하는 등 비상식과 정의가 무너진 대한민국의 정치적 혼돈 상황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또한 자본주의의 끝없는 욕심을 지탱할만한 자원과 재화 가치가 없는 상황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심각한 파열음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중이다.

12일 ‘에프티엑스’라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자신들이 직접 발행한 코인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66조 원의 부채를 갚지 못한 채 파산신청을 했으며 주식과 환율은 하루하루 이슈에 따라 급등과 급락하는 등 경제 체재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뒤이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흡연시간까지도 휴게시간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비롯해 노동의 강도는 더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체력적 심리적 한계를 호소하는 국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끊임없이 누군가를 비난하던 뉴스와 끊임없이 감정을 움직여서 소비를 끌어내야 하는 마케팅,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로 가득 찬 미디어에 흔들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과 가치관을 잃어버린 시대적 혼돈이 시작됐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것이 비인간적이라고 매도했던 영화와 드라마, 미디어들이 말하지 않고 생각하지 못하게 만든 건 지난 인류 역사에서 끝없는 학살과 전쟁범죄를 저질렀던 전쟁과 분쟁의 모든 이유는 '감정' 이었다는 것이다.

현재의 이러한 시대적 혼란은 감정이 지배하는 야만의 시대에서 이성과 합리가 지배하는 시대로 들어서기 위한 과정이다.

수많은 감정적 선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나서야 가능하겠지만 인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위인들은 많은 대안을 제시했고 앞으로도 제시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음과 감정이란 그 적정선을 지키지 못하면 집착과 미움, 악의성을 정당화시키는 도구가 된다는 점을 그래서 결국 마음과 감정적인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뉴스 등이 이런 혼돈의 시대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이해해야 다음 시대가 열릴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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