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혐오하는 시대의 '어린이날'

촉법연령 하향, 민식이놀이로 어린이 혐오 부추기는 언론
미래세대 생존 위해 이제는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할 때
어린이 반성과 각성 통해 무개념 따라하기 이제 그만

정일관 승인 2024.05.05 08:21 | 최종 수정 2024.05.07 21:35 의견 0
어린이들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회의하는 모습 / by Copilot

102번째 어린이날을 맞은 2024년 5월 대한민국의 어린이에 대한 관심과 정책은 암담한 상황이다.

몇 년 전부터 어린이 관련 범죄와 사건 등을 이슈화하던 언론과 윤석열 정권의 검찰 권력 강화와 맞물리면서 촉법 연령 하향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민식이법'에 대한 반감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 차가 가면 어린이들이 쫓아다닌다는 일명 '민식이 놀이'를 언론과 SNS를 통해 확대 재생산하면서 어린이에 대한 혐오를 키워나가는 중이다.

민식이법은 2020년 3월 25일부터 시행되었으며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을 담고 있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사망이나 상해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처벌 하는 내용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말하며 이에 따라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통행속도가 시속 30km로 제한되며 주정차 위반 과태료와 범칙금을 2배로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2023년 합계출산율 0.72라는 충격적으로 낮은 출산율의 이유에는 이러한 어린이에 대한 혐오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어린이 범죄에 대해 촉법 연령의 하향을 들고나온 정권과 이슈 선점을 위한 경제적 이익을 위해 계도와 선도, 좀 더 나은 교육 방법에 대한 논의 대신에 어린이를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범죄자로 모는 언론이 주도하는 2024년의 어린이날은 암울하다.

이제는 어린이들의 각성과 반성도 필요한 시점이다.

누군가의 잘못된 행동에 못 본 척하거나 웃고 즐기면서 개념 없이 따라 하던 것을 멈추고 이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해 노력해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배척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와 합리성을 가진 어린이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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