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이 만든 '어린이날' 100주년(사설)

100년 전 어린이들은 상상도 해보지 못한 시대
감사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미래세대

정일관 승인 2022.05.02 16:28 의견 0
2017년 5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소파 방정환 포스터

일제 강점기이던 1922년 '어린이'라는 단어가 없이 아동이라 불리던 시절 '어린이' 라는 단어를 만들고 5월 1일을 '어린이의 날'로 정하고 다음 해인 1923년부터 기념식을 하면서 어린이날은 정해졌다.

한쪽 주머니에는 어린이들에게 줄 사탕과 한쪽 주머니에는 어린이들이 다칠까 봐 유리조각과 철사 등이 들어 있었다는 소파 방정환이 살았던 그 시대의 어린이들은 자라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물려주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올 1월 수백 개가 넘는 자치구(군) 중 하나에 불과한 대전 대덕구는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덕구 내 초등학교 4~6학년 에게 월 2만 원씩 용돈을 주고 경제교육을 하는 중이다.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이어져 이제 구청에서 아이들 용돈을 주고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까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어깃장에 불과하고 그 근본은 어린이에 대해 가정, 교육 현장, 행정이 함께 고민하고 교육을 해야 한다는 큰 흐름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대전 대덕구가 쏘아 올린 공은 큰 흐름을 만들어 낼 것이 분명하다.

단순히 대덕구는 아이들 용돈까지 주는데... 라는 시샘 섞인 투정이 문제가 아니라 지자체 행정이 아이들 교육에 발 벗고 나섰으며 이는 인구감소 시대와 직업의 60%가 사라진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아이들의 정주 여건을 향상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고등학교에서도 연계되고 상응하는 경제교육 체계가 필요 하겠지만 어린이날 100주년에 걸맞은 정책임에는 틀림없다.

기존의 급식과 돌봄교실 등 재정적 지원과 지자체 홍보 책자로만 일관하던 자치단체들이 이제 당당히 지역교육과 경제교육의 주체로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가끔 2-30대가 되었음에도 정신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며 이기적인 '어른이'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과거와 수많은 국민들의 노력에 감사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되어갈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100년 전 짚신을 신던 어린이들은 일제시대를 버텨내고 해방이 돼서 나라를 위해서 싸웠으며 열심히 일했고 그 결과 지금의 대한민국을 물려주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건 지금 어린이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부모님과 많은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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