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위협당하는 근로자

경찰은 신고자에게 어떻게 해줄지를 반문
누구를 위한 '근로자의 날'인지...

정일관 승인 2024.05.01 21:54 | 최종 수정 2024.05.02 14:06 의견 0

※ 근로자의 날(메이데이,May Day)은 1886년 5월 1일 8시간 노동제 쟁취 및 유혈 탄압을 가한 경찰에 대항하여 투쟁한 미국 노동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1889년 7월 세계 여러 국가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결성한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결정된 날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근로자의 날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한국에서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1994년부터 행사를 개최했으며 이날 많은 도시에서 기념식을 비롯한 다양한 시위와 행사가 열린다.

유급휴일이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이면 휴일 근무 가산 수당(0.5배)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지급하지 않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근로자의 날'에 대전 둔산동에 있는 모 레지던스의 건물관리원으로 일하는 J씨는 담배꽁초를 버리는 입주민에게 입주민이냐고 물었다가 입주민이면 담배를 피워도 되고 입주민이 아니면 피우면 안 되냐며 소리를 지르고 손을 들어 때리려는 자세를 취하는 입주민에게 위협을 당했다.

근로자에게 손을 들어 위협하는 장면 CCTV 화면 촬영

더 황당한 건 위협을 느낀 J씨가 112 신고하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이 어떻게 해주면 되느냐는 등의 질문과 함께 내내 신고자에게 하대하며 가르치고 취조하는 듯한 태도에 상당한 실망감이 들었다는 것이다.

'근로자의 날' 조차 근무를 하지만 휴일 근무 가산 수당을 받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가 입주민에게 위협을 당하고 반말과 가르치는 듯한 태도의 경찰에게 굴욕감을 느껴야 하는 2024년 5월1일 '노동자의 날'이 J씨와 미래세대에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산율이 왜 떨어지고 공권력에 대한 경멸과 비난, 국민 간의 상호 불신과 미움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깨닫지 못한다면 불만 구호뿐인 '노동자의 날'로 기록될 듯하다.

저작권자 ⓒ 미래세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