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

정치인의 수준은 곧 우리 국민의 수준임을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정일관 승인 2022.03.28 13:29 의견 0
국회 본회의장

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덴마크 정치축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덴마크 총리와 여러 정치인들이 어느 한 마을에서 국민들과 자연스럽게 정치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국민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를 열심히 대중들에게 이야기하는 등 부럽지만 쉬이 따라 할 수 없었던 그 모습에 난 깊은 감명을 받았다.

따지고 보면 우리 국민이 그들보다 지능이 낮은 것도 아니요 덴마크의 의식 수준이 그렇게 우러러볼 정도로 높은 것도 아닌데 다만 문화적 차이, 전쟁의 차이, 감정의 차이 라고나 할까?

다시 말해 난 우리 국민도 얼마든지 그러한 정치축제와 정치의식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국민은 안 돼!’ 라는 말부터 한다. 정치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 만들어낸 민주시민으로서의 덕목은 중립이라는 이상한 의식에서부터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강요한 지난 시절의 정치인들까지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들에게 세뇌되어 왔다.

정치 이야기를 주제로 들면서 늘 정치인 이야기를 하는 우리네들은 정치의 시작점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실질적으로는 믿지 않으면서 아직도 사람을 믿는다는 그 이상한 생각은 정치 이야기를 곧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어버리고 누굴 지지하느니 싫어한다느니 결국 하지 않는 게 훨씬 나았던 상황을 만들어내곤 한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정치 이야기는 절대적으로 정치인을 배제한 상태에서 해야만 한다. 아울러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접어야 한다. 정치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정책적인 부분에 내가 아는 분야에서 어떤 개선점이 있는가? 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누가 잘했네 못했네를 따지지 말고 현시점에서 개선점을 찾아 공론화하고 그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을 지지하고 다른 문제에 대해서 또 공론화하고 또 그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을 지지하여야 한다.

이게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민주시민으로서 정치참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개미는 개미를 낳고 두꺼비는 두꺼비를 낳는다.

개미는 개미를 뽑고 두꺼비는 두꺼비를 뽑는다.

정치인들의 수준은 결국 그 지역주민의 수준이라는 말이다.

주민의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정치인 수준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정치인 수준이 높아진다고 주민의 수준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결국 같은 무리에 사는 구성원중 하나가 아닌가?

정치인이 조금 더 똑똑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라! 난 돈과 명예와 권력의 유혹 앞에서 오로지 공익을 위한 길만을 택할 수 있는 것인지를...

정치인을 믿지 말고 정치인으로 하여금 그렇게 움직이게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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