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파멸의 앙상블

미국 비트코인 ETF 선물 거래 승인
재미로 만든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 활성화

정일관 승인 2024.01.12 19:02 | 최종 수정 2024.01.18 19:25 의견 0
지난 5년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폭(google)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0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이로써 비트코인의 운용과 시세에 따른 투자상품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형태의 금융거래가 가능해지게 되었으며 접근성이 쉬워지면서 기관이나 투자사를 통한 투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을 10일 승인하면서 영업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의 투자는 법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이에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지난 2022년 6월 해당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다가 반려 당했으나 미국 항소법원에서 반려 이유에 대한 이해 부족을 이유로 결정을 뒤집으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메카답게 실체가 없는 가상가치에 대한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투기를 가능케 한 이번 결정은 자본주의 파멸에 영향을 미친 굵직한 사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시절 달러화를 많이 만들어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을 불러와 결국 자원과 에너지의 가격을 올리고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조절을 이용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미국을 위한 자본주의 파멸의 전주곡이 울려 퍼지는 상황에서 ‘가상자산’이라는 실체가 없는 가치에 대한 투기를 통해 사기와 기만이라는 악의성을 극대화하는 이번 결정이 자본주의 파멸을 위한 코러스처럼 장식하며 멋들어진 앙상블을 만들고 있다.

이번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파멸의 절정이 전쟁과 분열이 될지, 금융산업의 몰락이 될지 전 세계적인 공황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모든 위험의 가능성은 점차 커지며 피부로 와닿고 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위기에 돌이킬 수 없는 환경위기까지 세계 모든 국가가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될 만한 새로운 가치재도,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아이덴티티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 국가, 기업, 국민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대부분의 위험 요인이 속도를 더해가면서 점차 미시경제에서 거시경제로 영향을 미치는 게 확연해지고 한계에 다다른 개인과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정치와 경제 체제에 대한 본능적인 열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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