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민주주의 점입가경

야당 지도자 피습, 영부인 특검은 무시
박근혜 대표 시절 피습사건 보도 행태와 다른 천박한 언론의 비꼬기
김건희 특검에 제 2부속실 설치 들고나오는 비상식의 시대

정일관 승인 2024.01.06 08:48 | 최종 수정 2024.01.11 08:21 의견 0
지난 1일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인사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진성에게 칼로 목을 찔리는 습격을 당했다.

이재명 대표는 서울로 옮겨져 급히 수술받았으며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성은 범행을 위해 국민의힘 당원에서 지난해 3월 민주당 당원 가입을 했으며 주위에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비방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영등포구청 전직 공무원으로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으며 민주당에 대한 상당한 적개심에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를 보도하는 주요 언론의 행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에서 탄핵당한 박근혜 씨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5월 20일 서울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에 참여하던 중 지충호에게 커터칼로 얼굴을 습격당해 11센티미터의 상처를 입었던 사건 보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사건 이후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깨어나면서 대전은요? 라는 발언이 대서특필되면서 당시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결집과 선거 참여에 지방선거를 압승시키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만들어 낸 것이 언론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무시를 넘어 부산에서의 치료가 아닌 서울에서 치료를 위해 헬기를 사용했다는 특혜 논란을 비롯해 부산 의료진을 믿지 못해서 그렇다는 추측성 기사 등 야당 대표의 목숨이 위태로웠던 사건에 대해 주요 언론의 악의성이 대놓고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서 더 황망한 점은 국회에서 발의되어 넘어온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을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자신들이 공약으로 없앤 영부인을 관리하던 제2부속실의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해괴한 논리를 여당과 언론에서 논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라는 김건희 씨가 포함된 범죄를 수사하는데 제2부속실의 설치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어떤 해결책이 되는지에 대한 일말의 논리적 이해 없이 말하고 받아들이는 정치와 검찰, 언론의 행태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래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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