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롭게 하는 유행 '빈티지쉽'

산업화 시대 모던과 효율성을 추구했던 시절로의 회귀
자원과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을 통해 공존 방향성 제시

정일관 승인 2023.11.20 13:31 | 최종 수정 2023.11.21 10:18 의견 0

빈티지 제품들이 소품, 의류를 넘어 가구, 주방용품 등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시대적 가치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는 자원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 상황이 아니라는 위기감에 금융산업으로 인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성장이 멈췄다는 것을 인류가 피부로 느끼면서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오는 한 갈래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위기감이 자원과 재화의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과 같은 자원의 효율적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천안 목천 IC 인근 '빈티지타이거' 대표 부부

이 같은 상황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인구증가로 인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예술적이고 효율적인 모던적 디자인의 제품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소재와 에너지에서 효율성을 갖춘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빈티지 제품으로 견고한 목재와 도기를 사용한 점과 모서리의 라운드 처리가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빈티지쉽'(vintageship)은 이러한 모던 제품들과 디테일에 대한 호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새로운 업사이클링 문화를 만들어가는 개념으로 과거의 예술적 이면서도 효율성을 가미한 디자인과 자원과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을 추구하는 문화연대의식을 표현한다.

자원과 자본, 에너지의 풍요로움으로 인해 효율성보다 편의성과 기능, 성능, 미적감각에 치중하면서 잃은 것들에 대한 현대 인류의 진지한 성찰과 반성의 마음과 함께 시대와 과거에 대한 존중이 담겨있다.

'빈티지타이거'의 모던한 업사이클링 제품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가져온 풍요로움의 시대가 저물고 긴 고통의 시간이 예정되어 있는 인류에게 있어 이 같은 빈티지 쉽은 자원과 엔트로피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지구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온 핵융합을 비롯한 에너지 문제의 해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80억 명을 넘는 인류가 사용할 만한 자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계에 다다를 경우 어떤 상황과 사태가 벌어질지는 자신이 배가 고프면 할 일과 같다는 점에서 유추하기 어렵지 않다.

이제라도 이러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인간이 조금 더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에 있어 빈티지 쉽과 같은 문화 기조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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