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심의 자기개발, 치유효과에 주목해야

'허영심'에 대한 다른 생각
예술품은 쓸모가 없을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정일관 승인 2023.09.15 12:35 | 최종 수정 2023.09.15 12:36 의견 0
1921.161 - Nehan_ Death of the Buddha / https://www.artic.edu/

'허영심'에 대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의 의미는 '자기 분수에 넘치고 실속이 없이 겉모습 뿐인 영화(榮華). 또는 필요 이상의 겉치레' 와 이러한 마음을 의미한다.

남이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짐으로써 자신을 과시하고 돋보이게 하며 관심을 유도하는 상당히 생존적 본능에 가까운 마음으로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아주 못되고 인류의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마음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허영심을 자기개발과 성공을 위한 노력의 원동력으로 삼아 성공한 많은 사례도 있다.

'플랙스'는 사전적 의미로는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다는 동사이지만 미국 힙합 문화에서 값비싼 악세서리 신발, 옷, 자동차등의 부를 뽐내고 과시하는 전형적인 허영심을 부추기는 단어이다.

플렉스와 같은 단어가 주는 허영심은 특히 돈에 치중되어 있으며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는 식으로 유도한다. 이러한 허영심은 결국 인류의 종말을 앞당기는 기폭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류에 좋지 못한 허영심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종류의 허영심으로 인해 돈과 부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소확행' 이라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단어가 나오는 배경에도 이러한 허영심은 들어있다.

처음에는 작은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의미하던 이 '소확행'은 결국 '명품소비'도 누군가에겐 소확행이 될 수 있고 여행, 카페...등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을 누리는 허영심을 통한 의미의 확장을 이루면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더 재밌는 점은 You Only Live Once 라는 의미의 'YOLO'(욜로)는 지금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미래 또는 다른 사람(가족 등)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데 이러한 개념 또한 허영심을 채우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스웨던의 '라곰'

삶에 있어서 큰 목표를 추구하지 않고 실현 가능한 계획과 작은 성취를 축하하고 기뻐하며 나를 아끼는 마음을 중심에 놓고 적절하게 거절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며 규칙적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적당하게 소유하고 사용하고 지역 사회와 자연, 환경 등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방식

노르웨이, 덴마크의 '휘게'

가족, 친구들과 함께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뜻하는 '휘게'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소박한 삶의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하는 말로 노르웨이어로 웰빙을 뜻한다.

프랑스의 '오캄'

프랑스어로 ‘고요한’, ‘한적한’을 뜻하는 말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심신이 편안한 상태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을 말하며 프랑스에서는 ‘OKLM’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철학적이고 합리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삶의 방식에도 허영심은 작동한다.

마음의 수준에 따라 어떤 이는 라곰을 위한 프로그램을 듣기위해 상당한 지출을 하고 어떤 이는 '휘게'가 들어간 브랜드와 상표 마케팅에 현혹되어 구매를 하며 어떤 이는 오캄이 궁금해 프랑스에 직접 가서 어떤 것인지 느껴보고 싶어한다.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방법 중에서 하나는 남들이 갖기 어려운 것들을 갖는 것이다.

심지어 예술품은 쓸모가 없을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의미로 보면 쓸모가 없어 보이는 것으로도 허영심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 수준에 따라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허영심이 아닌 자신의 허영심을 스스로 충족시키기 위해서 노력할 때 그 에너지와 소비는 온전히 자신을 위한 것이 된다.

다른 사람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 내 허영심이 원하는 것을 찾고 자신의 이상과 수준에 맞게 바꾸는 것이 결국 자기 치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허영심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내 허영심을 충족시키면서 삶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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