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노후주택, 골목의 변신

대전 카페골목으로 변신중인 소제동
대구 골목정원을 통한 성공사례

정일관 승인 2023.10.30 08:15 의견 0

자원과 기축통화인 달러화 금리까지 오르면서 경제불황으로 소비까지 이뤄지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이전까지 투기와 투자의 대상이었던 부동산 가치의 하락도 막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바 구도심을 비롯해 재개발이 어려운 오래된 주택 밀집 동네는 스스로 자구책을 찾지 않으면 슬럼화를 통한 악순환의 구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이러한 슬럼화와 공동화를 벗어나 관광명소가 되어가고 있는 대전의 소제동과 대구의 골목정원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요소를 살펴보고 주민주도로 지역변화 - 이익창출 - 주민참여 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구조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인구 145만의 대전역 앞쪽은 중앙시장과 중앙로가 연결되어 관광과 도, 소매유통의 중심이며 대전역 구간의 지하상가와 중앙로 지하상가가 연결되어 많은 유동인구로 인해 활성화가 되어있으나 뒤쪽으로 연결되는 동광장 주변은 오랜 기간동안 낙후되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흉물이 되어가고 있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재건축은 어려운 지역이었다.

대전 동구 소제동의 다양한 카페


이후 지역주민들이 나서서 동네의 변화를 위한 노력에 대전 동구에서 정책적으로 지원을 하면서 현재는 대전 동구의 동구동락 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이뤄지는 지역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소제동의 특징은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작은 규모의 카페들이 모여 있다는 것으로 각자의 특색을 갖춘 다양한 카페들이 많아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국가경제는 물론이고 사회적 경제상황이 이렇게 많은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유지할 만큼 좋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카페가 비용과 노력 대비 고부가가치의 자영업이긴 하나 여기에도 상당히 많은 고정비지출과 사회적지출이 있어 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판매 비용은 생각보다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과 개인의 경제상황이 좋을 때는 모여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에는 서로가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인구 240만의 대구의 중심가에 있지만 달성공원의 뒤편에 자리잡아 지대가 높고 골목도 좁아 통행과 주차가 어려운 대구 서구 비산동은 과거의 기억이 된 달동네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대구 비산동 골목정원


작은골목이 미로처럼 되어있으며 옆집 소리가 담을 넘어 들리는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곳은 행정중심의 물리적 사업과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사업이 아니라 후원금 100만 원으로 시작되어 주민들의 꽃과 나무 화분으로 골목을 채우면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각종 지원사업으로 벽화가 그려지고 온실이 만들어지고 심지어 달성토성마을다락방이라는 카페 겸용 센터와 방송국까지 만들어졌으며 많은 지자체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자원의 가치가 올라가고, 사회적비용이 너무 올라 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대규모 투자(프로젝트 파이낸싱)가 어렵다는 점등 대한민국의 경제현실에서 향후 재개발 사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주민들에게 자신의 재산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행정주도로 이루기 위한 노력보다 작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지점과 아이템들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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