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돌봄의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살림치과, 살림한의원, 살림재택의료센터 등 운영
3,881명의 조합원이 25.7억 원의 출자금으로 건물 매입

정일관 승인 2023.02.13 18:40 의견 0

지난해 기획재정부 선정 베스트 협동조합 중 하나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2022년 11월 기준 35개의 의료사협(의료사회적협동조합) 중에서도 모범적인 운영을 자랑하는 곳이다.

의료사협은 조합원의 출자를 바탕으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받아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의료협동조합으로, 의료의 공공성 확보와 예방 중심의 보건‧의료체제 개선, 지역의 보건‧의료 수요 등에 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역주민과 조합원, 의료인이 협동해 적정진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건강증진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노후 보내기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총회모습 / 기획재정부

처음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시작해서 2014년에 의료사협으로 전환했으며, 3,881명의 조합원이 25.7억 원의 출자금을 모았으며 2020년 9월 대의원총회에서 건물 자산화 안건 의결 후, 총소요 비용 35억 원 중 조합원 출자캠페인으로 12억 원을 확보해 건물을 매입, 안정적인 공간에서 의료‧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조합 직원은 의사 10명을 포함 총 63명으로 이중 직원 조합원은 33명이며, 의료 인력(진료‧간호직원 18명 포함) 28명 중 14명이 조합원이며 2021년 기준 33억 5천만 원의 매출에 당기순이익은 9,500만 원으로 흑자를 냈다.

살림의원은 가정의학‧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인이 건강검진, 초음파, 예방접종, 만성질환, 임상 심리검사, 금연 클리닉 등을 통한 진료한다.

살림치과는 보철‧구강 내‧통합치의학과 전문의 3인이 충치‧잇몸치료, 보철, 틀니, 임플란트, 구강검진 등 진료한다.

살림한의원은 한의사 2인이 근골격계 통증관리, 교통사고 후유증, 체질 개선, 신경‧부인계 질환 등을 진료한다.

살림재택의료센터는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담 의사와 방문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진료팀이 환자의 집으로 찾아가는 왕진을 통해 월 300건의 방문‧상담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의료기관의 운영을 통해 하루 약 150명, 연간 약 3만 명이 이용(살림의원 기준)하며, 연 8백 건의 건강 약자 무료 진료 등을 통해 사회공헌도 실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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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차 의료 주치의 제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2011년 주치의 상담제도 2016년에는 가정의학과와 치과의 협진으로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실현을 위해 공간을 통합하면서 병이 발생한 이후에 대응중심의 의료행위가 아닌 예방 중심으로 의료체계의 선진화를 앞당기고 있다.

이외에도 살림데이케어센터, 서로돌봄카페 등 돌봄 사업을 통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활용한 어르신 대상(내방 요양 17명, 방문 요양 14명)을 통해 주야간 시간에 걸쳐 돌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는 가정의학과, 치과, 한의원과 연계하여 매월 의료진이 방문하고 몸 상태와 욕구에 따른 소규모 맞춤형 인지‧정서 활동,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 진행, 영양 식단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외에도 건강모임(취미‧지역‧운동‧자원 활동 모임 등), 건강교육(자기 결정 교육,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교육 등), 자원 활동(예방접종 후원 활동, 왕진 동행 등)을 통해 조합원이 함께 건강 자치력을 높이며 총회와 대의원회, 이사회와 각종 위원회 등 자치 모임을 통한 민주적 운영을 통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림의료사협은 “건강하게 살다, 아플 때 좋은 돌봄을 받고, 병들고 장애가 생겨도 존엄을 잃지 않고 끝까지 나답게 사는 안심하고 나이 들고 싶은 마을을 만든다.”라는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료행위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고령화로 인한 사회문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들과 의료인들의 낙후 지자체 기피 문제로 악순환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의료계와 지자체가 정부지원에 의지하고 의존하는 상황에서 의식 수준이 높은 국민들이 지향해야 할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예산만 쓰고 의료계와 지자체 모두 욕받이로 전락할것이 뻔한 현 정권의 의료정책에서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소비자들이 운영하는 의료협동조합의 안정적 운영방법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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