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양파 차압식 예건장치 제작 시연회 가져

한 번에 10톤 예건(저장 전 건조)
송풍기, 팰릿, 비닐, 차광막 이용 건조방식
일반 건조방식보다 상품성 좋아, 다른 작물에도 사용 가능

정일관 승인 2022.07.06 22:46 의견 0
양파와 마늘의 예건(저장 전 건조) 시연모습


농촌진흥청이 마늘과 양파를 한 번에 10톤 까지 예건(저장 전 건조) 할 수 있는 장치의 현장 연시회를 6일 충남 서산에서 열었다.

기후환경변화로 인해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장 전 건조작업을 위해 비닐하우스나 건조기 등으로 옮기고 두 번 세 번 건조작업을 해야 했던 상황에서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과 양파는 5~6월 수확해 저장하기 전 반드시 잘 말리지 않으면 썩는 채소로 비닐온실(비닐하우스)이나 창고, 수확이 끝난 논밭 등을 건조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닐온실 바닥에 깔거나 창고에 쌓아놓고 바람을 쐐 말리는 방법은 넓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처리하기가 어렵고 논이나 밭에 펼쳐 놓고 말리면 소나기, 장마 등 날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건조기를 이용한 방식은 소요되는 에너지와 작업량이 많은 상황이었다.

이에 서산시농업기술센터는 많은 양의 마늘과 양파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건조할 수 있는 ‘차압식 마늘‧양파 예건 장치’를 고안해 제작하고 농촌진흥청은 팬 안전망 설치, 건조 중 장치 이상 발생 시 경고음 발생 장치 부착, 공기 흐름 개선용 팬과 팬 사이 분리판 설치 등을 통해 안정성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압식 마늘‧양파 예건 장치는 송풍기, 팰릿, 비닐, 차광막으로 구성돼 구조가 간단한 것이 특징이며 손쉽게 설치할 수 있고 설치와 해체, 보관이 매우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작동 및 운영방식은 송풍기 뒤쪽 땅바닥에 비닐과 팰릿을 깔고 마늘이나 양파를 쌓은 다음 비닐과 차광막으로 옆과 위를 감싸 밀폐한 뒤 송풍기 반대쪽은 열어둬 공기가 통하게 한다.

이후 송풍기가 작동하면서 뒤쪽에 쌓아놓은 마늘이나 양파에서 공기를 빨아내면 압력 차가 발생해 옆과 위를 덮은 비닐이 쌓아둔 마늘이나 양파에 밀착되고 송풍기 반대쪽 열어둔 곳을 통해 건조한 바람이 들어가면서 건조되는 형태다.

기존에는 마을, 양파를 겹겹이 쌓거나 건조 중간에 뒤집어야 하는 문제로 고르게 건조하지 못했지만, 이 장치를 이용하면 마늘 10톤(약 0.66헥타르 생산량), 양파 10톤(약 0.17헥타르 생산량)을 바닥면적 26㎡에서 균일하게 건조할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또한 일반 건조 방법보다 건조 정도가 균일하고 품질이 좋아 마늘의 경우 지난해 기준 kg당 700원 더 높게 수매가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이번 현장 연시회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사업을 벌이고 이후 수확 후 저장 전 건조가 필요한 다른 작물을 대상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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