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계룡시 이케아 입점 무산

이케아코리아 토지매매 리턴권 행사로 계룡포기

정일관 승인 2022.04.17 10:30 의견 0
계룡시는 대전과 논산사이에 위치한 인구 43,000명의 국방도시다.

계룡시의 핵심 프로젝트였던 이케아 입점이 무산됐다. 지난달 이케아코리아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에 토지매매 리턴권을 행사하고 이케아 계룡점 건축허가 취소를 신청했다.

계룡시는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긴급합동대책회의를 갖고 이케아 계룡점 동반 업체 ㈜더오름 입점 관련 애로사항과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한 상태이나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의 계룡점 입점은 2016년 10월 계룡시 두마면 농소리 1017번지 계룡대실지구(계룡IC 1분)내 유통시설용지에 대하여 대형 유통업체와 동반하는 조건으로 스웨덴 본사의 투자 승인을 받아 한국 토지주택공사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시화되어 2018년 11월 동반진출업체로 ㈜더오름을 선정하여 2019년 10월 상호 간 MOU를 체결하는 등 입점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으나 2020년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 및 국제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이케아 본사의 투자 승인 최종 결정이 연기되면서 입점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케아코리아의 애초 계획은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동부산점등 4곳 이외에 IC를 통한 빠른 진출입으로 접근성을 높여서 호남고속도로와 대전 외곽 고속도로 등을 주라인으로 하는 고객들을 흡수하는 것이었으나 국내 다른 지점의 매출 추이와 경쟁업체, 세계경제 및 국내 경제상황을 볼 때 투자 대비 수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으리라 보인다.

2016년 훨씬 이전부터 계룡의 이케아 입점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고 이로 인해 계룡의 부동산시장에 적잖은 활력과 프리미엄을 준 것도 사실인 상황에서 분양을 마치고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들의 미래와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케아가 들어온다는 말을 들은 지 10년이 넘었다는 국민 A 씨는 "2020년 투자 연기 뉴스 나올 때 어렵겠다 생각을 했다"며 "이케아가 들어오기에는 국내 소비패턴의 변화와 경기침체 요인이 너무 뚜렷해 입점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계룡IC 통행료가 너무 높고 서대전 IC에 비해 거리, 시간 등의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니라며 오래전에 계룡에 있던 CJ택배의 중간 물류회사가 다른 지역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계룡IC의 가격체계와 진출입로 개선 방안방안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 혁신도시, 계룡시까지 좋은것만 다 가지고 싶었던 주민들의 열망이 하나 둘 파국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욕심만을 앞세운 지역 설계와 공간 설계가 얼마나 무의미 한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키워내고 그들이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규모를 조금씩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반대로 규모를 키우고 채우는 형태로 진행을 하는 지자체들의 구조적 마인드에 강제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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