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분쟁으로 보는 수준의 차이(사설)

정일관 승인 2023.04.11 11:31 의견 0

사회적으로 '캣맘'을 둘러싼 상반된 시각과 이로 인한 갈등이 첨예한 대립을 낳고 있다.

길고양이를 뜻한 '길냥이'로 인해서 다양한 불편이 생기는데 특히 발정기때 내는 소리와 개체수 조절이 안되어 너무 늘어나는 문제, 야간에 사고 위험성, 겨울철 자동차 보닛 쪽에 들어가는 문제등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 보고 어떤 사람은 자연의 법칙대로 먹고 사는 것을 자신들이 해결하고 스스로 개체수가 줄어들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개체수 조절을 위해서 세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으며 심지어는 쥐약을 탄 사료를 살포해 길고양이를 무차별적으로 독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한 적도 있다.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캣맘' 이라는 길고양이에 밥을 주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다양한 공격성을 표출하고 있다.

‘캣맘’이나 캣맘을 혐오하는 사람들이나 자신만의 감정과 가치관이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점은 같지만 자신의 감정과 가치관에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캣맘을 혐오하는 사람들보다는 ‘캣맘’이 미래 인류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캣맘을 혐오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가치관이나 사상, 생각에 책임을 지겠지만 기본적으로 다양한 인류와 지구의 보편적 생명체들을 위해서는 넓은 의미의 책임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고양이가 약간의 불편을 주고 혹은 혐오감이 들어서 등 싫어한다는 것(무관심이 아닌)과 도시생태계 특성상 생존을 위한 먹거리가 없으니 도태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는 것은 곧 미래인류의 생존에 꼭 필요한 가치관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것으로 이는 미래인류에게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물론 고양이가 너무 많아서 인류의 생존에 위해가 된다면 가차없이 개체수 조절에 들어가야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인류를 위해서 이러한 생명의 존귀함을 지키고 도시생태계를 보존 시키는 노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고양이가 많은 곳에 상대적으로 쥐가 없다는 표현을 썼더니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새를 잡는다는 등의 아전인수격 반응과 길고양이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행정에서 세금을 통해 중성화에 대한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에 세금을 왜 그런데 써야 하냐는 비아냥과 세금으로 그렇게 하는 지자체가 없을 것처럼 생각하는 그 짧은 생각이 결국 수준의 차이이다.

어떤 이유로든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것이 결국 수준의 차이를 만들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전 세계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흑사병(페스트)과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쥐 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일종의 울타리와 같은 길냥이와 ‘캣맘’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그 짧은 수준의 사람들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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