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남아 순방 mbc, 한겨레기자 없이 오붓하게...

11~16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 등...
MBC 취재기자단 배제에 한겨레는 동행 거부, 기자단은 공동 대응 등
자유민주주의 = 권력자가 자유롭게 가져다 붙이는 민주주의

정일관 승인 2022.11.10 18:13 | 최종 수정 2022.11.11 14:47 의견 0
MBC 10일 뉴스 갈무리 / 윤대통령 지지율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중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다만 대통령 전용기에 함께 탑승하는 언론사에서 MBC를 배제한 이후에 한겨레가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고 따로 민항기를 이용해 취재하기로 하는 등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아울러 대통령실 기자단도 이번 사태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으며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이 긴급성명을 내고 "대통령실이 권력 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한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에 따라 11일 출국,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연달아 참석해야 하는 외교 행사는 국내 취재진 없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오붓하게 보낼 수도 있으리라 예측된다.

이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해 14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거쳐 15일 식량·에너지·안보, 보건 세션에서 발언할 예정이지만 국내 언론사의 취재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국민들이 미국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면서 외쳤던 '자유민주주의'의 뜻이 민주주의를 권력자가 자유롭게 여기저기 가져다 붙이면 되는 것이라는 것과 언론의 자유라는 헌법상의 권리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맘에 안 들면 취재거부를 하고 취재단에서 배제할 수 있는 자유라는 것을 깨달은 언론인들이 많아지면서 향후 국정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된다.

오랜시간 법을 배운 검사 출신 대통령과 주요 공직자들이 요직에 앉아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자국의 언론과 국회를 모욕하고 모독하는 게 일상이며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과 공직자들 과 이를 방치하고 부추겼던 주요 언론사들이 이번 사태에 있어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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