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소련 마지막 서기장 고르바초프 91세로 영면

소비에트 연방의 최초이자 유일한 대통령
'페레스트로이카'로 개혁 꿈꿨으나 공산권 붕괴

정일관 승인 2022.08.31 23:09 의견 0
미하일 고르바초프 / 위키백과


소비에트 연방 공산당의 마지막 서기장이며 최초이며 유일한 대통령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9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과 소련이 공산주의 진영과 민주주의 진영을 대표해 핵무기를 포함한 군비경쟁을 벌였던 냉전 시대를 끝낸 난세의 영웅이었으며 '페레스트로이카'(러시아어/재건,개혁)라는 이름의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을 통해 좋은 나라를 만들고자 했으나 결국 공산권의 붕괴로 이어진 불운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1931년 3월 2일 스타브로폴 프리볼노예의 우크라이나계 러시아 가정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으며 라이사 티타렌코와 결혼했다.

이후 1970년 스타브로폴 제1서기가 되어 스타브로폴 대운하 건설을 감독 1978년 모스크바에서 중앙위원회 서기를 거쳐 1979년 중앙위원회 정치국 합류한 뒤 1985년 정부 수반인 총서기로 임명되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겪은 후 개혁의 필요성을 느낀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를 통해 자본주의적 방식을 도입해 함께 잘사는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꿈꿨으나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 기존의 많은 국영기업들이 변화를 원치 않으면서 실패했다.

이후 1989년 폴란드 인민공화국이 붕괴하면서 이후 헝가리 인민공화국, 동독, 불가리아 인민공화국,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사회주의 공화국까지 다수의 공산권 국가들이 민주화를 이뤘고 이때 소비에트 연방이 움직이지 않아 가능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붕괴가 일어난 이후 12월 3일 몰타 회담에서 조지 H.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냉전이 종결되었다는 선언을 통해 세계평화에 이바지 했다.

이러한 행동들에 반발해 1991년 8월에 공산당원들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났으나 실패했고 이후 12월 25일 소련 공산당을 공식 해체하고 물러나면서 소비에트 연방은 붕괴하고 이후 보리스 옐친이 러시아 연방의 대통령이 되어 러시아를 통치했다.

그는 2016년 회고록에서 "변화에는 고통이 없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삶과 이익에 영향을 미치므로 고통스러운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빅뱅'을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라는 글을 남겼다.

냉전 시대의 종말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했으며 실패한 개혁을 통해 미래세대에 큰 교훈을 남겼던 머리에 지도가 있던 아저씨 고르바초프의 생애와 업적에 경의를 표하며 부고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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