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우울증과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에 맞서 싸운 '디피카 파두콘'

TIME100 임펙트 어워드 수상, 'Live Love Laugh' 재단설립
우울증으로 힘들때 #NotAshamed 해시태그 사용하고 알려주기

정일관 승인 2022.03.29 20:21 | 최종 수정 2022.03.30 17:20 의견 1

2007년 영화 '옴 샨티 옴'으로 데뷔해 '트리플 엑스 리턴즈', '피쿠', '파니를 찾아서' 등 할리우드와 발리우드(인도의 영화산업을 일컫는 말)의 유명 여배우 디파카 파두콘(Deepika Padukone, 1986)이 TIME100 임팩트 어워즈의 수상자가 됐다.

인도의 유명 배드민턴 선수의 딸로 어린시절 자신도 배드민턴 선수였던 파두콘은 이후 모델을 거쳐 영화배우로 활약하며 24개 이상의 영화에 출연해 지금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파두콘은 우울증을 앓던 2015년 10월 인도에서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90%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몇몇의 이사들과 비영리 재단 'Live Love Laugh Foundation'을 설립했다.

'Live Love Laugh Foundation' 은 인도의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 단체로 2016년에는 "You Are Not Alone"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SNS에 #NotAshamed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사람들이 정신 질환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파두콘은 재단을 설립하고 1년 후인 2016년 부터는 인도의 일반 의사가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More Than Just Sad"라는 캠페인도 시작했다.

인도는 인구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억 5260만명(2019년 UN조사)이지만 정신과 의사는 3,500명으로 인구비율상 100만 명에 3명의 정신과 의사와 그보다 더 적은 수의 심리학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도는 우울증 발병률이 36%로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의 시골에서는 정신분열증과 같은 장애는 악마에 씌였다는 것으로 간주되고 일반적인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도 차별하며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을 구하거나 치료를 받는다는 것을 약점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널리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민간보험조차도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보험적용을 하지 않을 만큼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낙후되어 있다.(WIKIPEDIA)

FOBES 선정 2016년과 2018년 세계에서 10번째로 돈을 많이 버는 여배우에 선정되었으며 명품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자신은 "공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상에 도달하지만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여성적이고 강하며 의지가 넘치는 것이 뉴 페미니즘"이라고 발언할 만큼 가치관이 뚜렷한 여배우로 알려진 '디피카 파두콘'의 이러한 행보는 인도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정신건강과 우울증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으며 우울증과 자살률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디파카 파두콘(Deepika Padukone, 1986) / WIKIPEDIA

해시태그를 이용한 캠페인으로 누군가 힘들때 힘들다고 말하고 들어주는 행위를 이끌어내 인류애의 숭고함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경각심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상이었다고 여겨진다.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이 위태로운 현대 인류의 한명으로서 진심어린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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